포개는 박판(薄板)의 장수가 3, 5, 7장 등으로 표판과 이판의 섬유방향이 같아지게 홀수를 사용한다.
한 장의 박판을 단판(單板:veneer)이라 하는데 합판은 이 베니어의 집합이므로 일반적으로 합판을 베니어판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표면에 위치하는 단판을 표판이라 하여 치장을 겸하기 때문에 치장판이라고 하고, 뒷면의 단판을 이판(裏板), 중간 것을 심판(心板)이라 한다. 5장 합판은 심판 양쪽에 덧심을 붙이는데, 표리판(表裏板) ·덧심판의 재질 ·두께 ·섬유방향은 합판의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하여 원칙적으로 각각 같게 한다. 합판의 제조법은 단판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원목의 중심을 축으로 하여 회전하는 데 따라 종이두루마리를 펴듯이 칼로 원목을 오려내는 로터리법(rotary 法)과, 상하로 운동하는 칼로 얇게 오려내는 것으로 최대너비는 원목의 지름까지가 최대이나 아름다운 나뭇결을 생산하는 장점이 있는 슬라이서법(slicer 法)이 있다.
용재로는 남양재(南洋材), 특히 나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치장합판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국산재인 자작나무 ·밤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등 활엽수가 쓰이는데, 두께 0.2 mm 정도의 단판용에 많이 쓰인다. 겹쳐진 단판은 접착제의 종류에 따라 상온가압 또는 열압(熱壓)하여 만든다. 기계로 15~20장의 합판을 동시에 열합하여 수시간이 경과하면 꺼내어 크림프로 24시간 눌러둔다. 압력은 보통 10~18 kg/cm2이고 온도는 160 ℃ 정도이다.
접착제는 카세인·비스코스 ·글루타민 등을 사용하고, 내수성 합판에는 열경화성의 요소수지나 석탄산수지를 써서 열압한다. 합판의 품질은 접착제의 양부에 따라 결정된다.
합판에는 표면가공이 없는 보통합판과, 합판 표면에 오버레이(overlay) ·프린트(print) ·도장(painting) 등의 가공된 특수합판이 있으며, 접착강도의 분류로는 1류 ·2류 ·3류 합판으로 구분한다. 용도별로는 내수합판 ·방화합판 ·방충합판 ·방부합판이 있으며 내구성 ·마모성에 따라 카운터용 ·벽면용 ·특수벽면용이 있다.
이 밖에 합판의 종류는 심판에 특수한 재료를 사용한 럼버코어합판 ·허니코어합판 ·파이버보드코어합판이 있다. 이것들은 두께가 두껍고 무게가 가벼워 가구 ·벽 ·문 등에 사용한다.
합판의 특성은 목재의 완전 이용이 가능하고, 작은 목재로 너비가 넓은 판을 손쉽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목재의 결점인 흠이나 갈라짐 ·옹이 등이 제거되고, 재료의 방향성이 보완되어 금이나 구부러짐에 대해 강도가 증가되고, 표면의 마무리도 용도에 따라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점 등이다.